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공모’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회동 당시 동석자로 거론된 홍준표 캠프 인사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는 1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조씨와 박 원장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아울러 ‘성명불상’ 1인도 피고발인 명단에 올렸다. 고발장은 “(8월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의) 협의 자리에는 박 원장, 조씨 이외에 또 다른 동석자도 있었다는 의혹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다수의 의혹 제기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필형씨를 ‘동석자’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본부장은 15일 연합뉴스를 통해 “지난달 11일 여의도를 벗어난 적이 없다”며 “12일 제주도에 갔는데, 전날인 11일에는 제주도 갈 준비로 계속 여의도에 있었다. 확실히 기억한다”고 반박했다.
이 본부장은 박 원장과 조씨에 대해 “저는 그 사람들을 모른다”며 “제 평생에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이 동석 의혹을 비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데 대해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려는 것 같은데 자신들이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가 내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할 경우 바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과거 국정원에서 국장급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7년 전 국정원에서 퇴직하고 개인적인 사업을 하다가 이번에 홍준표 후보를 돕기 위해 캠프에 합류했다”며 “홍 후보와는 계속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뜨리고, 특정해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한다”며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반박했다.
이어 “누가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며 “그건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