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가 ‘스포츠 중심도시’로 발돋움한다. 도심 곳곳에 공공체육시설을 확충하고 2025년 세계양궁대회, 2038아시안게임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
광주시는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총 2058억 원을 들여 15곳에 2024년까지 공공체육시설을 구축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국비 공모로 따낸 예산 628억 원, 시·구 예산 1266억 원 등 1894억 원을 투입해 14곳에서 공공체육시설을 건립 중이다. 2024년 완공될 한국수영진흥센터, 2023년 문을 여는 서부권역(비아동) 노인복합시설 체육센터 등 2곳을 제외한 12곳은 내년까지 공사를 마친다.
오는 16일 착공식을 하는 상무시민공원 국민체육센터를 비롯해 평동산단·빛그린산단 개방형 다목적 체육관, 무등경기장 국민체육센터, 북구 종합체육관, 진월 복합운동장, 송정동 복합커뮤니티 체육센터 등은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건축심의·설계용역 절차를 밟고 있다.
남구(월산 근린공원)·북구(광주교대) 반다비 국민체육센터는 광주지역 장애인 체육활동 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164억 원으로 관람석 1만여 석 규모의 광주FC 축구전용 구장을 준공했다.
스포츠 국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시는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이달 말까지 세계양궁연맹에 2025세계 양궁선수권대회 유치신청서를 제출한다. 세계양궁연맹 집행위는 연말쯤 2025년 개최도시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양궁 국제경기장 표준시설 규격에 맞는 ‘광주 국제양궁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6명을 배출한 도시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오는 10월 8일 대구시청에서는 ‘2038광주대구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준비위원회’가 출범한다. 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광주·대구 연구원이 함께 하는 ‘공동유치 기반조사와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아시안게임 유치전에 본격 뛰어든다.
시는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2038년 광주 대구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해 스포츠 국제도시로 위상과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겨울 스포츠 불모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지난 5월 연고지 유치에 성공한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즈’ 창단식은 오는 30일 광주시청에서 연다. 배구단은 10월 19일 광주염주체육관에서 첫 홈경기를 치른다.
광주 출신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따낸 총 20개 중 양궁 금메달 3관왕 안산 선수 등이 금 3개, 은 1개, 동 1개 등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패럴림픽에서도 24개의 메달 가운데 은 5개, 동 2개 등을 목에 걸었다.
광주시는 영국 스포츠마케팅연구소 ‘스포츠칼’이 광주를 2019년 국제 스포츠 영향력 세계 27위, 아시아 6위의 스포츠 도시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는 2015년 7월 세계 170여 개국 대학생들의 올림픽 ‘하계유시버시아드’에 이어 2019년 7~8월 194개국 선수들이 참가한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마스터즈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삶의 질을 높이는 의미에서 시민들이 스포츠 복지를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의 저력을 발판삼아 양궁대회와 아시안게임도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