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투’ 북상…간접 영향권 제주 ‘많은 비’

입력 2021-09-14 11:29 수정 2021-09-14 12:36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중국 상하이 동남쪽 해상에서 제주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간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14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오전 9시를 기해 중국 상하이 동쪽 약 210㎞해상에서 시속 13㎞의 속도로 동남동진하고 있다. 태풍 찬투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7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까지 제주 한라산에는 강풍을 동반한 4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9시 현재 한라산 진달래밭에 398.5㎜, 윗세오름에 351.0㎜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서귀포지역에 70~220㎜, 제주시지역에 30~150㎜의 비가 내렸다.

태풍에 밀려난 비구름대가 점차 제주로 북상하면서 오늘 하루 제주에는 시간당 50~70㎜에 달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는 내일까지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42분쯤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주택 지하가 물에 잠기며 배수 조치가 이뤄졌다. 오전 9시43분에는 제주시 용강동에서 하천 인근 도로를 운전 중이던 40대 운전자가 빗물에 차가 고립(사진)되자 구조를 요청했다.

하루 앞선 13일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주택에서 햇빛가리개(어닝)가, 14일 새벽에는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신호등이 강풍에 흔들려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태풍의 이동 속도가 시속 5㎞ 이하로 떨어지며 정체하다 17일 오후 9시께 제주 북동쪽 약 60㎞ 해상을 통과한 뒤 세력이 약화되며 소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찬투는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