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이라는, 우리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던 과거 사례를 연상시킬 수 있다”라며 박 원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14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박 원장과 조씨의 만남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박 원장같이 정치적으로 훈련되고 경험 많은 분이 했던 행동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며 “대선의 공정관리, 국정원의 정치 중립을 위해서 박 원장이 (거취 문제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메신저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본질을 가리려 한다는 일부 지적에는 “검찰이란 권력기관이 정당에 고발을 사주하면 그것 자체도 문제이고, 정보기관장이 폭로 과정에 개입하면 그것도 국정원법 위반”이라며 “두 가지 다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당내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 ‘동석자’와 관련해 다른 후보 캠프 소속 인사일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정원법 위반의 주체는 박지원 원장”이라며 거듭 박 원장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홍준표 예비경선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24% 득표율로 2위를 했다”면서 “지지율의 확장성은 그 정도까지는 기본적으로 달할 수 있다. (앞으로) 거기에 뭘 더 얹느냐의 문제는 될 수 있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초반부라 앞으로 변동성이 강할 것”이라며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는 다른 후보들도 “치고 올라갈 시간적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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