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유기묘 입양 후 바꿔치기” 의혹에 누리꾼 시끌

입력 2021-09-14 05:44 수정 2021-09-14 09:55
네이트 판 게시물 캡처

한 네티즌이 유명 연예인 A씨에게 직접 구조한 유기묘를 입양보냈다가 바꿔치기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인에게 입양 보낸 고양이를 바꿔치기 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해 8월 11일 태풍이 오던 날 수녀님과 함께 구조한 엄마 고양이를 데려와 보살피다 9월 20일 출산을 하게 됐다”며 “내가 직접 출산까지 지켜보고 이유식 먹여 돌본 갓 2개월 넘은 치즈냥, 고등어냥 2마리를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을 통해 지난해 12월 A씨에게 입양 보냈다”고 했다.

“고양이를 입양 보낼 당시 A씨가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 때문에 손을 다쳐 정식 입양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한 글쓴이는 “A씨가 입양 후 고양이들의 사진을 보내와 안심하고 지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이어 “하지만 A씨의 SNS에 전에 기르던 강아지 근황을 묻는 댓글이 달리자 고양이 입양 한 달 후 고양이들의 사진까지 다 내려갔다”며 “A씨가 고양이의 근황을 묻는 자신의 DM에도 ‘소속사 방침으로 더는 아이들(고양이) 사진과 소식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줬다”고 전했다.

입양 보낸 지 9개월 만에 A씨와 다시 연락이 닿았다고 설명한 글쓴이는 A씨가 ‘소속사를 나오게 돼 이제 사진을 보낼 수 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고양이 체구가 너무 작다”고 한 글쓴이는 “A씨가 고양이를 바꿔치기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 고양이의 진료 확인서, 입양 계약서 등이 적힌 고양이 생년월일과 접종 시기 등이 다 맞지 않았던 점을 들었다. 또 새끼 고양이 때와 비교해 다리의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동물병원을 비롯해 주변 베테랑 집사(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들에게 물어도 이렇게 완전히 달라지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고 한 그는 “A씨에게 매일 카톡과 DM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내 연락은 읽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이분이 나를 차단하고 공식 SNS 게시글의 댓글 기능까지 모두 제한한 상황에서 아이들(고양이)이 살아는 있는 건지, 살아 있다면 어디 있는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다”며 “입양자(A씨)가 결국 파양하고 또 다른 대체 고양이를 데려다가 놓았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의심했다.

이 같은 주장에 네티즌 사이에선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입양 보냈는데 사진 안 보내다가 털 색이 다른 애 사진을 보내면 좀 이상해 파고들 것 같다”고 공감했다. 반면 고양의 달라진 코와 털 색깔을 지적한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고양이들이 성장하면서 색이 바뀌기도 한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