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취임하는 날 박근혜 사면…부끄러운 역사”

입력 2021-09-14 02:00
2012년 12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8대 대통령 공식선거운동에서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 후보와 함께 손인사를 하는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당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13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형 집행정지나 사면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집권 시 사면할 생각이냐’라는 질문에 “취임하는 날 (사면) 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되묻는 기자의 말에 “그렇다”고 확언한 홍 의원은 “나는 박 전 대통령 재판도 정치 재판이고 MB(이 전 대통령) 재판도 정치 재판으로 보기 때문에, 두 분이 그때까지 사면되지 않는다면 취임 당일이나 그다음 날 사면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탄핵 심판 때 ‘대통령 탄핵심판문이 아니다. 판사가 잡범들한테 훈계하는 재판에 불과하다’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 제도 하에서는 탄핵에 재심이 없다. 엉터리 재판이더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부끄러운 역사가 돼버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헌재의 탄핵이 선고가 엉터리였다는 판단이 본선에서 발목을 잡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나는 (유권자들이) 그런 거 갖고 투표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20·30대가 저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론 눈치 안 보고 소신을 피력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는 경북 군위와 의성에 건설 중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구신공항을 관문 공항으로 하고 물류와 여객 복합공항으로 개발하겠다”며 “대구신공항을 ‘박정희 공항’, 가덕도공항은 ‘김영삼 공항’, 무안신공항은 ‘김대중 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