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는 13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해당 의혹 보도 과정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본인 발언을 두고 “얼떨결에 나온 표현”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집중 타깃이 된 박 원장은 “헛다리를 짚는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씨는 12일 방송 인터뷰에서 “(뉴스버스가 첫 보도를 한)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내가 원했거나 배려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고 언급해 논란을 불렀다.
조씨는 이날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박 원장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저도 모르는 미래의 날짜를 우리 박 원장이 어떤 수로 알 수가 있겠나. 이 내용 자체를 (박 원장은) 인지를 못 했다”고 주장했다. 또 ‘말실수였나’는 진행자 질문에 “말실수도 아니고 (박 원장 개입설이) 그냥 너무 황당한 주장이라는 답변이었다”며 “박 원장과 저의 관계를 자꾸 오해하는데 제가 일단 누구 말을 잘 듣거나 상의를 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후 페이스북에 “사람을 좋아하시고 정이 많으신, 또한 중차대한 국정 직책을 맡으신 분(박 원장)을 휩싸이게 해 송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내용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박 원장은 언론 통화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해 조씨에게 조언을 하거나 관여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것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얼굴을 들 수 있겠나”는 언급도 했다.
박 원장은 “이 사건의 본질은 이게 아니지 않나”라며 “왜 이게 본질인 양, 단역도 아닌 사람을 주연배우로 만들려고 하나”고 야당 공세에 불쾌감도 드러냈다. 조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야당에서) 특수한 관계 같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씨는 지난해 4월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보낸 ‘손준성’이라는 인물이 실제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조씨가 저장해 둔 ‘손준성’이란 계정의 프로필과 손 검사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는 뉴스버스 기자 휴대전화에 뜨는 손 검사 텔레그램 프로필 사진이 일치한다는 얘기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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