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에 어르신 문화여가 복합시설을 조성해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1일부터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네이버 ‘제페토’에 어르신들의 지역 명소인 ‘서초구립 느티나무쉼터’를 가상 공간으로 만들고 참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제페토 내 ‘서초구립 느티나무쉼터’는 실제 건물과 똑같이 구현되어 있어 평소 시설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익숙한 환경의 가상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구는 어르신들이 가상공간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선 9월말까지 55세 이상 서초구 어르신이 제페토에서 느티나무쉼터 시설을 견학하고 재밌는 동작의 인증샷을 서초느티나무쉼터에 찍어 보내면 쉼터회원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쿠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상 느티나무쉼터에서는 10월 노인의 날 기념 트롯 미니콘서트, 12월에는 어르신들의 작품전시회 등 가상세계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개념을 어르신들에게 알리고 성큼 다가온 미래를 체험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서초구립 느티나무쉼터에서는 9월 한 달 메타버스 이해를 돕는 인문 강좌 ‘한가위에 떠나는 느티행 메타버스’를 개설해 메타버스의 개념과 의미, 우리 생활 속 메타버스의 종류 등을 온라인으로 교육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이 아바타 생성에서부터 가상공간의 느티나무쉼터 방문하기 등 가상공간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초구는 어르신들이 IT 기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서초 스마트 시니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키오스크 교육시스템을 개발해 어르신들 대상으로 키오스크 교육을 하고 있으며, 서초 스마트 시니어 IT체험존을 조성해 VR, 로봇, 1인미디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서초 IT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시니어 정보화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증강현실, 사물인터넷, 드론, 코딩 등 최신 IT트렌드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메타버스에서는 성별과 나이는 상관없고 만난 사람과 소통이 잘 된다면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 어르신들도 이런 가상공간에서 세대를 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의 폭이 넓어진 세상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