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도에 만들어진 울산공항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9일 ‘울산의 교통망 확충에 대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울산공항 존폐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 화두를 지역 사회에 던졌다. 송시장은 울산공항을 이전하거나 폐쇄하는 방안을 공론화하자는 것이다.
송 시장은 “2028년 대구통합 신공항, 2029년 가덕신공항이 각각 개항되면 울산은 30분∼1시간 거리에 2개 국제공항을 두게 된다. 현재 불가능한 확장성과 지속적 경영 적자를 고려할 때 울산공항의 미래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도와 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가시화되고 시민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울산공항 미래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송시장의 발언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울산 공항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산업수도 울산의 여건상 공장이 많은 지역을 긴급하게 오가며 활동하는 산업계 관계자들의 불편은 생각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기업체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울산 기업체를 방문하는 외국인 등을 고려하더라도 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구와 북구 등은 공항 폐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체된 도시 개발과 쌓이는 적자를 고려하면 공항 존치를 고집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구는 “가덕도 신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교통 여건 등이 조성된다면 공항 이전이나 폐쇄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냈다.
북구도 “도시 성장과 확장성의 걸림돌이 된다”면서 “울산공항 폐항 등에 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울산공항 적자 규모는 2017년 116억1200만 원, 2018년 118억6200만 원, 2019년 124억5400만 원 등 매년 1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울산공항 이용객은 KTX 개통 이후 2014년 45만7000명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부터 소폭 증가하기 시작해 2018년에 81만7000명을 기록한 뒤 2019년 78만6000명, 2020년 60만7000명으로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울산공항은 현재 제주 김포 무안을 오가는 항공편이 운항 중이다. 울산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000m로 국내 공항 중 가장 짧다. 활주로 길이가 짧다 보니 대형 항공기 착륙은 아예 불가능하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공항 존폐 공론화 시작됐다
입력 2021-09-13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