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22일까지 예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당초 예정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1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었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되지 않았고 추석 연휴 가족 모임을 통한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13일 오전 발표한 방역 대책 메시지를 통해 “도민 협조로 지역사회 전파가 진정세로 접어들었고 소상공인의 경제난과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지만 추석 연휴가 추가 확산의 고비가 될 수 있어 불가피한 조치(4단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 권한대행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한다”며 “제주도가 할 수 있는 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중심으로 13일부터 26일까지 특별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 다만 명절 연휴 기간임을 감안해 사적 모임 인원과 시설 방문 등 일부 사항이 일시적으로 변경된다.
우선 추석 연휴 기간 가정 내 모임에 한해 접종 완료자 4명 포함 시 최대 8명까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 가족 모임 진행 장소는 ‘가정 내’로 한정된다. 다중이용시설이나 외부 장소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단체 성묘도 허용되지 않는다.
추석 연휴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항만 입도 절차를 강화한다.
현재 제주공항 주차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는 해외 입국자나 입도객 중 발열 감지자, 이도 도민 중 희망자만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에는 입도객 누구나 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도는 검사 대상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발열 감시 인력 4명과 검체 채취 인력 2명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13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방문 면회가 허용된다. 입원환자와 면회객 모두 예방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접촉 면회를 허용하며, 면회객 분산을 위해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양지공원 등 봉원시설의 제례실, 휴게실은 폐쇄된다.
연휴기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특별 현장점검이 강화된다.
도는 관광객이 밀집하는 음식점과 카페 등 핫플레이스와 고위험시설인 바 형태의 일반음식점, 목욕장업, 유통물류센터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인다.
연휴 기간 거리두기 위반 민원 처리를 위한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방역수칙 안내를 위한 코로나19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한다.
연휴기간 도내 14개 선별진료소, 3개 감염병전담병원(제주대병원,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1개 생활치료센터(국세공무원교육원) 모두 정상 운영한다. 단 민간의료기관 선별진료소는 응급환자만 검사한다.
한편 제주에서는 12일 하루 동안 1418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돼 이중 4명이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2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2명은 타 지역 방문자다. 13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2725명이다.
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난 달 1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7154곳을 대상으로 방역 점검을 실시해 이중 85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현재 제주지역 확진세는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며 “최대한 이동을 줄이고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6일 이후 제주지역 최근 1주간 1일 확진자 수는 9.71명으로 한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