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단국대 교수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상 국민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후보들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 무대에서 왜 면접관이 주인공이 되려 했던 거냐”며 공개 비판했다.
서 교수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국민면접을 보고) 처음에는 놀랐고, 나중에는 화까지 났다”며 “(면접의 취지는 후보들의 정책을 알리자는 것인데) 그 자리에 나온 면접관들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좌파적 기준으로 후보자들의 정책을 비판했다. 우파 정당 후보들이 왜 좌파적 기준으로 재단돼야 하는 건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다른 두 명의 면접관도 크게 다르지 않아 면접이란 취지는 사라지고 지면 안 된다는 느낌의 맞짱토론 분위기가 연출됐다”며 “후보들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 무대에서, 왜 면접관이 주인공이 되려고 했던 걸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홍준표 의원이 면접 도중 왜 좌파를 (면접관으로) 뽑았냐고 화를 낸 것도 방송을 보니 이해가 됐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면접관들이 던진 질문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서 교수는 “진 전 교수는 홍 의원이 2013년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걸 탓한다. 면접관이라면 그 근거를 물어보고, 납득이 안 가면 추가로 질문하면 된다. 그런데 진 전 교수는 공공의료가 무조건 선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홍 의원의 당시 결정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유승민은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내 뒤통수를 때렸다’ 진 전 교수가 한 말이다. 아니,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이유를 묻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배신한 게 왜 중요하냐”고 되물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질문도 문제삼았다. 서 교수는 “진 전 교수는 (최 전 원장이) 가족모임에서 애국가 부르는 걸 ‘가부장적인 것 아니냐’며 질문했다. (하지만) 찬송가도 아니고 애국가인데, 집안 가풍이고 며느리도 이해한다면 문제없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는 “또 진 전 교수는 최 전 원장이 ‘시장만능주의, 울트라 라이트(우파)’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설령 그런 면이 있다 해도 여긴 정의당 면접이 아닌데, 왜 그런 걸 문제삼느냐”고 날을 세웠다.
서 교수와 진 전 교수는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해 온 대표적 인사다. 두 사람은 지난해 ‘조국 흑서’로 불리는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공동 집필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