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릴라 13마리 코로나 집단 감염… 사육사가 옮긴 듯

입력 2021-09-13 10:14 수정 2021-09-13 12:37
애틀랜타 동물원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한 동물원에서 고릴라 13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동물원 측은 사육사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옮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가디언은 미국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고릴라 13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물원 측은 무증상 상태의 사육사가 바이러스를 옮긴 것 같다며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게시했다. 동물원 측은 성명서에서 “해당 직원은 백신을 맞았고 개인보호장비도 착용 중이었다”고 밝혔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동물원 내 고릴라 20마리 중 일부가 콧물, 기침, 식욕 감퇴 등의 증상을 보여 이들의 배변 샘플을 조지아대 수의학 진단 연구소로 보냈다. 연구소는 13마리의 고릴라가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다고 판정했다.

동물원 측은 “고릴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그들이 완전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합병증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큰 60세 수컷 고릴라 ‘오지’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동물원의 동물 건강 담당인 샘 리베라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유인원 동물을 다룰 때 매우 엄격한 안전수칙을 지켰는데 이러한 감염이 발생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고릴라들은 회복되면 동물용으로 개발된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동물원 측은 동물원에 있는 오랑우탄, 코끼리, 사자, 표범 등 다른 동물에게도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