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 “구조조정 강행시 파업…14일 첫차부터”

입력 2021-09-12 23:00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12일 “사측과의 최종 교섭에서 진척이 없으면 파업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비상회의를 열고 13일 사측과 진행할 최종 교섭에서 정부와 서울시가 기존 구조조정 강행 입장을 고수하면 파업 준비에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파업 시작 시각은 승무원은 14일 첫차 운행부터, 다른 부서는 오전 9시로 정했다. 또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조합원은 오후 1시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전국 지하철 노조가 합류하고, 참석 예정자는 5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노조는 “만성 적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가중된 재정위기를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익서비스 비용에 대한 국비 지원 법제화나 코로나19 피해 손실 긴급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하철은 필수 공익사업장이어서 파업이 시작돼도 일부 인력은 남아 필수업무를 유지해야 한다. 필수유지 및 대체 인력이 투입되면 출근 시간대는 정상 운행, 나머지 시간대는 평소 대비 20~30% 줄어든 운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