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 약 60명이 “문재인정부의 4년을 돌아보자”며 연속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분야별로 문재인정부의 성과와 한계를 찾고, 차기 정부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국회 차원에서 여당 의원들이 모여 문재인정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에도 여당을 중심으로 한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계승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는 윤건영 도종환 김종민 홍익표 한병도 기동민 김민석 김성주 소병훈 신정훈 위성곤 박정 윤후덕 이용선 진성준 의원 등 총 15명이 공동제안자로 나섰다.
이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친전 형식의 제안서를 보내며 “문재인정부의 4년을 돌아보고, 성과를 짚어내면서 동시에 한계와 보완점을 모색하는 연속토론회 추진을 제안한다”며 “당이 직접 나서는 방법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각각의 의원님들이 모여 의미있는 소통의 계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문재인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당연히 부족한 점이 없지는 않겠으나, 경제‧사회‧외교안보‧일자리‧복지‧교육 등 많은 영역에서 일정한 성과를 함께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분야별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한 만큼 국회 차원에서의 제대로 된 평가가 매우 중요한 시기”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속토론회를 통해 ‘성과’를 강조할만한 구체적인 지표를 찾을 예정이다. 이들은 “성과 체감은 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변화된 현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 숫자와 통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 분야의 긍정 지표를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끊임없이 알려 나갈 책무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는 배경에는 경선 이후 ‘원팀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전체 의원의 3분의 1가량인 60여명이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혔는데,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캠프 소속 의원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이후의 원팀 기조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차원 아니겠냐”며 “문재인정부의 성과는 계승하고, 한계는 보완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해 가칭 ‘문재인 정부 5년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토론회가 끝나면 모임은 해산할 예정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