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대선 후보 경선 ‘1차 슈퍼위크’도 과반을 차지하며 본선 직행 가능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시작된 경선에서 순회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과반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발표한 ‘일반당원·국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 지사는 전체 유효투표 49만6672표 중 25만3762표(51.09%)를 얻어 ‘과반 4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이 지사는 결선 투표 없이 내년 대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5만6203표(31.45%)로 2위를 기록했고, 대구·경북(TK·11) 경선에서 3위로 올라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1.67%의 득표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4.03%), 박용진 의원(1.16%), 김두관 의원(0.6%)이 뒤를 이었다.
이로써 충청도와 TK·강원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및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모두 합한 ‘1차 성적표’에서 이 지사는 합계 득표율 51.41%를 얻으며 ‘이재명 대세론’을 재확인했다. 이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31.08%로 이 지사에 20.33% 포인트 뒤지고 있다. 이어 추 전 장관(11.35%)과 정 전 총리(4.27%), 박 의원(1.25%), 김 의원(0.63%) 순이다.
이 지사는 전날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5999표(51.12%)를 얻어 과반을 차지했다. TK 경선에서는 이 전 대표(27.98%)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고, 대구가 고향인 추 전 장관(14.84%)이 두 자릿수 득표율 확보에 성공했다.
4차례의 순회경선과 1차 슈퍼위크에서 모두 압승한 이 지사는 추석 직후 열리는 호남 경선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다만, 앞으로 남은 순회 경선 및 2차·3차 선거인단 투표에 최소 125만명 이상의 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승부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승욱 기자, 원주=오주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