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규모가 커지며 우려를 낳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가락시장에서 일어난 집단감염 관련 24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시장 종사자 1명이 최초 확진된 이후 모두 110명이 가락시장 관련 확진자로 집계됐다. 이 중 시장 종사자가 99명이었고 가족 9명, 지인 2명 등이다.
가락시장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인 발열 점검이나 마스크 착용 등을 대체로 준수했지만, 일부 확진자의 경우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도 근무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10일 가락시장 종사자에 대한 선제 검사 행정 명령을 발령했다. 이와 함께 신속한 진단검사를 위해 시장 내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전날 재난문자를 통해 “8월 25일~9월 9일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932 가락시장 종사자 및 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집단감염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가락시장 내 일부 청과 시장이 폐쇄되고 시장을 찾는 이도 크게 줄어 추석 대목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선물용으로 포장돼 물류 배송을 기다리며 쌓여있는 모습들이 그나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음을 연상케 했다.
앞서 동대문구 청량리 수산물시장에서도 지난달 30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관련 확진자가 누적 47명으로 집계됐다. 청량리수산시장 인근에는 청량리청과물도매시장, 경동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이 밀집해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됐었다.
이에 서울시는 이곳에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다만 현재 관련 확진자 발생 추이가 다소 누그러지며 시장을 찾는 손님도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편 재래시장 뿐 아니라 현재 수도권에서는 학교와 학원, 의료기관·요양원, 사업장 등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학원에서는 지난 7일 이후 수강생, 종사자, 지인 등 현재까지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강남구 한 의료기관에선 7일 첫 종사자 확진 이후 누적 확진자가 21명에 달한 상태다.
인천에서는 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10일 이후 학생 8명이 확진됐고, 경기 남부의 한 학교와 수영장·한 직장에 걸친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지난 4일 이후 현재까지 3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학교 관련이 13명, 수영장 관련이 11명, 직장 관련이 6명,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가 4명이다.
비수도권에서도 충남 부여군 농장 종사자 9명이 확진되고, 전북 전주시 주점 관련 종사자와 이용자 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새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인 대전 서구 입시학원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42명이 됐고, 대구 서구의 음식점에서도 24명이 추가돼 총 55명으로 늘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