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를 넘은 국내 성인 네 명 중 세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 70%라는 목표까진 280만여명이 남았다. 다만 2차까지 다 맞은 접종 완료율은 아직 높지 않은 만큼 2차 접종 포기자를 최소화하고 미접종자를 최대한 설득하는 게 새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가 전일 대비 32만6756명 늘어 누적 3313만333명이라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64.5%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성인은 이 비율이 75%까지 올랐다.
전 국민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 접종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토요일이었던 전날의 1차 접종자는 32만여명에 그쳤지만 최근 평일 접종 속도는 가팔랐다. 지난 5~11일(발표일 기준 6~12일) 일주일 동안 312만2807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매일 평균 44만6115명씩 늘어난 셈이다. 이 속도만 유지하면 추석 연휴 전인 오는 18일까지 3625만명 넘게 1차 접종을 받게 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접종 연령이 확대돼도) 중증화율이 낮고 고위험군과의 접촉이 잦지 않은 소아·청소년층에서 성인 만큼의 접종 참여를 기대하긴 힘들다”며 “전 국민 80%가 최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차 접종률 기준으로는 먼저 백신을 맞았던 미국과 일본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까지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비율은 미국 61.94%, 일본 62.16%였다. 같은 날 한국은 62.66%였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12월 14일과 올해 2월 17일에 각각 접종을 시작했다. 국내 백신 접종은 그보다 늦은 지난 2월 26일 시작됐다.
다만 접종 완료자 비율은 여전히 낮다. 국내 접종률이 가파르게 오르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다시 오르는 ‘계단식’ 구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이날 0시 기준 39%로 집계됐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9일 각각 52.76%와 50.04%였다.
이 수치를 빠르게 끌어 올릴 방안으로는 접종 간격 재조정이 거론된다. 앞서 백신 수급 일정을 고려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당초 4주에서 6주로 연장했는데, 추석 연휴 이후 이를 다시 원상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1차 접종 시에만 활용되던 잔여 백신 당일 예약 제도는 2차 접종에까지 활용될 전망이다.
양호한 접종률에도 아직 완전히 떨치지 못한 이상반응 관련 불안감은 가장 큰 당면 과제다. 1차 접종을 했으나 2차는 맞지 않겠다는 이들이 나올 수 있을 뿐더러 아예 한 번도 맞지 않은 이들을 설득하기도 더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수라고 해도) 고위험군에 미접종자들이 있으면 유행 상황이 나빠질 때마다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