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12일 강원도 순회경선에서 서로 본선에서 이길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필승카드”라고 자신했고 이 전 대표는 “도덕적으로 흠 없는 당당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연단에 올라 작심한 듯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내세웠다. 최근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 경쟁 후보들이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문제 삼자 맞대응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금 전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서 진보 중도 보수 모든 진영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후보는 바로 이재명”이라며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로 ‘원팀정신’을 지켜내고, 용광로 선대위로 뭉쳐 4기 민주정부 반드시 만들겠다”고 외쳤다.
최대 강점으로는 재차 청렴과 유능함을 꼽았다. 이 지사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약속은 아무나 지키지 못한다”며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을 감수할 용기와 추진력을 가진 정치인만이 약속을 지켜 실천하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폐정권의 수많은 먼지털이식 수사 감사 조사는 오히려 저의 청렴함을 증명해주는 확실한 증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역시 본선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본선에서 이길 후보는 저 이낙연”이라며 “불안한 후보가 아니라 어디에 내놔도 당당한 후보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은 본선 승리를 위한 결단을 시작했다”며 “불안한 후보가 아니라 안전한 후보를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를 겨냥해서는 “민주당 후보는 도덕적으로 흠 없는 후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모두 흠 없고 존경받는 후보였다”며 “어떤 후보를 내야 이기겠는가, 결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경선 승부처로 꼽힌 이날 경선은 각 후보 지지자들의 치열한 응원전으로 시작했다. 64만명이 넘는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자리라 지지자들의 관심도 평소보다 훨씬 뜨거웠다. 앞서 민주당은 코로나19 방역을 구실로 집합자제를 요청했지만, 열성 지지자들은 거침없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저마다의 소품과 구호로 세력을 과시했다. 이 지사 지지자들은 “대한민국을 개혁하라”를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켜줄게 사랑해요”를 연호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은 “미애로 합의 봐”를 정세균 전 총리 지지자들은 “믿는다 정세균”을 외쳤다. 각 후보 캠프 소속 의원들은 지지자들을 찾아 “우리 후보를 믿어달라”며 사기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이어진 합동연설회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무관중 행사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연단에 오른 모든 후보가 격정적으로 웅변했지만 그에 걸맞은 환호성은 없었다.
원주=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