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있는 달에는 현장 노동자의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을 미리 마치려고 평소보다 바쁘게 움직이면서 안전 조치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12일 고용노동부가 최근 5년간의 추석 연휴 전후 산재 사망사고 1073건을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가 있는 달의 사고사망자 수는 일평균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추석연휴 전달(3.10명)이나 다음 달(2.55명)에 비해 높은 수치다.
고용부는 “추석 연휴 전 평소보다 바쁘게 작업을 처리하다가 안전 조치에 소홀한 결과”라며 “추석 연휴에 대비해 중대재해 위험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를 전후로 공사 현장 등에서 사망한 노동자의 40%는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또 부딪힘(10.3%)과 끼임(9.5%) 사고가 뒤를 이었다. 추석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사망자가 늘어나는 패턴도 나타났다.
이에 고용부는 추석 연휴 전후 기간에 패트롤 점검(불시 점검)을 상시화하는 등 집중 관리 방침을 세웠다.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신속히 구축하도록 지도하고 중소기업은 기술지도·재정지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이달 말까지는 사망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사업주와 근로자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며 “감독을 통해 이미 사법 조치한 경우라도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개선될 때까지 점검과 감독을 반복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