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배송 확인이나 국민지원금 신청 등을 사칭한 스미싱(문자 메시지 해킹 사기)이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감독원은 스미싱 신고 현황 중 93%가 택배 사칭인 만큼 추석 명절 기간 배송 확인 문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12일 당부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도 지난 5일 국민지원금 지급대상·금액 안내, 카드 사용 승인, 지원금 충전 등의 내용으로 정부·카드사를 사칭한 스미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스미싱(smishing)은 문자메시지로 정부기관이나 거래처, 지인 등을 사칭한 문자 내용에 악성 인터넷주소를 첨부해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보내 이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자동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나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사기수법이다.
최근 자주 이용되는 사칭 문자는 국민지원금 지급 신청을 안내하거나 신청 내역을 확인하는 내용, 추석 명절에 맞춰 택배 배송 조회나 배송 불가 확인 요청 내용, 추석 인사용 모바일 상품권 등이다.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정확히 누가 보냈는지 모르겠는 인터넷주소(URL)나 전화번호를 클릭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만약을 대비해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필요도 있다.
재난지원금 신청의 경우 피해 예방을 위해 국민비서 사전 알림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본인이 이용하는 국민비서나 카드사 앱 알림 외에 수신된 안내 문자는 아예 클릭하거나 보지 않고 바로 삭제하기 위함이다.
스미싱이 의심되는 문자를 받았거나 판단이 잘 서지 않을 경우엔 한국인터넷진흥원 118상담센터(국번없이 118)에 전화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정부는 추석에 스미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사이버 범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추석 연휴 동안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접수된 스미싱 정보를 분석해 악성앱 유포지를 차단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통신사 명의로 보이스피싱 주의 문자도 발송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