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시인인 신달자, 정호승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낭송하는 모습,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수준 높은 정기공연을 추석연휴 기간에 집에서 편히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고향 방문과 가족 모임이 어려운 추석 연휴를 맞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대면 문화예술 프로그램부터, 전통문화시설에서 소규모 세시풍속 체험까지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코로나19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문화로 토닥토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문학과 함께하는 추석’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이 집에서 안전하게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7일부터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에서 5분짜리 영상 총 11편이 공개되는데, ‘작가와의 만남’ 8편과 ‘문학 그림을 만나다’ 3편이다.
특히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한국 현대 문학사의 대표 시인인 신달자, 정호승 시인이 출연해 남산골 한옥마을과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배경으로 작가가 직접 본인의 작품을 낭송하고, 코로나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울시향은 지난 추석에 이어 올해 ‘서울시향 온라인.ZIP 시즌 II’를 마련해 정기공연 5편 실황을 시민에게 무료 공개한다. 오는 18~22일 매일 오후 6시 서울시향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전편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영상은 오스모 벤스케의 ‘로맨틱 세레나데’ ‘멘델스존 교향곡 스코틀랜드’ ‘시벨리우스 교향곡 3번’, 임지영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임동혁의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 등이다.
가족 단위 소규모 관람객을 위한 특별 전통문화 체험 행사도 서울 각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근현대 100년 기억 보관소인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18일 ‘한가위특집 돈의문상회 비대면 투어’가 마을 유튜브로 진행되며, 18~22일에는 ‘추석맞이 특별 스탬프투어’를 진행해 완주하면 홍삼스틱 등 추석선물을 제공한다.
남산골 한옥마을과 운현궁에서는 추석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열린다. 운현궁에서는 20~22일 ‘한가위 민속한마당’을 개최하고 민속놀이마당·운수대통마당·행복마당 등 3개 코너를 진행한다. 입장 및 프로그램 체험비는 무료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21~22일 전통가옥에서 각양각색 포토존을 마련해 ‘추석 네 컷’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밖에 문화비축기지에서는 17~19일, 24~26일에 ‘서커스 캬라반’ 공연이, 17~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1811년 홍경래의 난을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 ‘조선 삼총사’ 공연이 열린다.
한편 추석연휴 기간 전시회도 곳곳에서 열린다. 삼청동 코너갤러리에서는 17~26일 오프라인으로 시민청 마음치유캠페인 ‘쉼표섬’을 진행한다. 생애주기별 과업과 코로나19로 쉼이 필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섬’을 콘셉트로 한 체험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지난 8일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개막돼 11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밖에 추석 연휴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서울문화포털 또는 서울시 문화본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