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미국과 일본의 1차 접종률을 이미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계획대로 추석 연휴(19~22일) 전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글로벌 통계 웹 ‘아워월드인데이터(OWD)’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국내 1차 접종률은 63%로, 미국(61.94%)과 일본(62.16%)보다 높았다.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2월 14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우리는 이보다 두 달여 늦은 올해 2월 26일부터 백신 접종이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따라잡은 셈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률 달성을 목표로 예방접종을 추진 중이다. 국민의 70%인 누적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려면 앞으로 약 320만명이 더 접종해야 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번 주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매일 0시 기준으로 평일 1차 접종률을 보면 6일 58.4%에서 7일 59.9%→8일 61.0%→9일 61.8%→10일 62.6%→11일 63.9%다. 매일 1~2% 내외로 접종률이 늘어났다.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마친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날 0시 기준 38.6%로 아직 저조한 편이다. 이는 또한 미국(52.76%·이하 9일 기준)과 일본(50.04%)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잔여 백신 활용도를 높이는 것을 비롯해 접종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잔여 백신은 1차 접종만 예약할 수 있는데 모바일앱 당일 예약 서비스를 통해 2차 접종까지 예약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손보고 있다. 개선된 시스템은 추석 이후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이 다시 단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초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이 권고됐지만 백신 수급 불안 속에 두 백신의 접종 간격이 4주로 통일됐다가 지금은 6주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