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에게 과잉진압”…경찰은 “사실 아냐” 억울

입력 2021-09-11 14:35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관들이 5세 아이를 과잉진압했다는 주장이 올라와 논란이 일자 해당 지구대 측이 입장을 밝혔다. 아이가 위험하게 밖으로 뛰쳐나가려 해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했을 뿐 과잉진압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11일 광주 북부경찰서 관내 A지구대에 따르면 지구대 측은 실종아동예방(미아 방지) 지문등록 과정에서 5세 아이를 과잉진압했다는 부모 주장이 제기돼 이에 대한 대응책을 내부 논의 중이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8일 ‘5세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B씨는 ‘제발 도와주세요. 5살 아이가 경찰관에게 과잉진압을 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4일 오후 2시쯤 광주 북구의 모 지구대 앞을 지나다가 최근 달라진 환경에 예민해진 아이가 저를 때리자 때마침 옆에 있던 경찰관에게 ‘아이를 혼내주세요’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경찰 아저씨한테 혼내주라고 한다’ 등 아이에게 겁을 주려는 장난이었다.

이를 본 한 경찰관은 ‘미아 등록하고 가시라’고 안내했고, B씨 모자는 지구대 안으로 들어가 관련 서류를 작성했다.

그런데 B씨의 주장에 따르면 경찰서가 처음이라 놀란 아이가 또다시 B씨를 때리며 소란을 피우자, 불상의 경찰관이 소리를 지르고 죄인 취급하며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든 어쩌든 집에서 해결해야지 이제 무슨 짓이냐”고 말했다.

이어 B씨는 “경찰관들에 의해 아이는 두 팔로 ‘X자’로 한 채로 시체처럼 온몸이 눕혀져 진압을 당했고, 아이가 숨이 안 쉬어진다고 몇 번을 이야기해도 놓아주질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B씨는 “아이는 두 무릎에 상처가 나고 복숭아뼈에는 멍이 들었다”며 상처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이에 경찰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A지구대 대장은 “아이가 지구대 내에서 소란을 피우다 차가 위험하게 달리는 도로가 있는 지구대 밖으로 뛰쳐나가려 해 직원들이 제지한 것”이라며 “과잉진압이 아니라 경찰관들은 아이를 보호한 것이고, 아이가 이를 뿌리치느라 상처가 생긴 것 같다"라고 B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경찰관이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는 “아이가 소란을 피우자 아동 상담 기관 방문 등을 권유한 것이지 폭언한 사실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구대 CCTV에 모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대 관계자는 “B씨 주장에 어떻게 대응할 지 경찰 내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