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내 보안정보국 MI5의 수장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9·11테러와 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탈레반의 ‘힘의 정복’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MI5의 수장 켄 매컬럼 국장은 9·11테러 20주기 전날인 10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토군의 철수와 국제적으로 인식된 아프간 정부가 전복됨으로써 엄청난 위험이 직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로 알카에다 같은 조직이 하룻밤 새 복구되진 않겠지만 탈레반의 ‘힘의 정복’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지난 5~10년 사이 알카에다 스타일의 테러가 증가했다”며 “우리는 이 테러의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카에다는 오사마 빈 라덴의 지도 아래 9·11테러 등을 일으킨 과격 이슬람 테러단체다.
실제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건은 2005년 7월 7일 런던 지하철 버스에서 4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이 벌인 것이다. 이 사건으로 지하철과 버스에 탔던 52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칼과 차량을 이용한 공격은 IS를 비롯한 다른 단체들에 의해 영감을 받은 개인들의 소행이지만, 이 역시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남겼다.
매컬럼 국장은 영국 당국이 지난 4년동안 이슬람 극우, 극단주의자들 테러 계획 31개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영국이 어느 정도 안전한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