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위조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동료 교수 발언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진 전 교수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장경욱 동양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진 전 교수가 자신을 ‘허위 폭로자’라고 비판하자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마포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장 교수는 지난 2019년 9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 전 장관 딸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영화 같은 이야기”라며 표창장은 조작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 교수의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허위폭로 소동은 정경심 감독 아래 장경욱 교수가 주연을 맡고, K교수가 조연을 맡고, 나머지가 엑스트라로 출연한 것”이라며 “장 교수 허위폭로 정점에 정 교수가 있다”고 썼었다. 경찰은 이같은 글이 장 교수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장 교수가 K교수에게 전화해 ‘연합뉴스에서 전화가 갈 테니, 다른 매체하고는 하지 말고 오직 연합뉴스하고만 하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런 세밀하고 섬세한 미디어 전략은 장 교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닌 고로 정경심 교수 측에서 세팅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PD수첩’ 인터뷰는 장 교수가 ‘PD가 우리과 선배니 한번 만나보라’고 해서 하게 됐다고 한다”고 주장한 진 전 교수는 지난해 2월 6일 한 언론사가 주관한 ‘조국사태인가, 검찰사태인가’ 토론회에서도 “(장 교수와 K교수) 이분들을 정 교수가 전화를 걸어 움직인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장 교수는 “정경심 교수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바 없고 K 교수에게도 언론 접촉에 관해 상의나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