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이 “아름답다” 극찬한 백신 샹들리에

입력 2021-09-11 02:00
미국 간호사 와이즈는 코로나 백신 빈병 400여 개로 샹들리에를 만들었다. 페이스북 캡쳐

미국의 한 간호사가 빈 코로나 백신 약병 400여개로 샹들리에를 만든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돼 세계인의 시선을 모았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 공중보건은 지난 2일 모더나 백신 약병으로 만든 샹들리에 사진을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이 게시물의 조회수는 9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작품을 만든 주인공은 볼더카운티 공중보건 간호사인 로라 와이즈. 33년간 간호사로 근무한 와이즈는 은퇴했지만 지난 7개월 동안 백신 접종 업무를 맡아 수십 만 명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빈 코로나 백신 약병 400여개로 만든 샹들리에. 페이스북 캡쳐

와이즈는 이 샹들리에를 ‘감사의 빛(Light of Appreciation)’이라고 이름 지었다. 와이즌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버려질 약병들을 보면서 약병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그것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며 “올해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두운 해라고 느껴 빛으로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와이즈는 샹들리에를 만들기에 앞서 샹들리에 기지를 20달러에 구매했고 400여 개의 빈 모더나 백신 병을 안전하게 소독 처리했다. 빈 병에 구슬과 수정 등을 끼워 넣기 위해서 치과용 드릴을 사용했는데 이 과정만 약 한 달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 와이즈의 작품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희망적이다”와 “당황스럽다”로 갈렸다. 와이즈는 “솔직히 가장 당황스러웠던 부분은 논란이었다”며 “백신 접종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차이가 극명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감사의 빛’ 샹들리에는 현재 와이즈의 자택에 있다. 와이즈의 작품은 의료계뿐만 아니라 모더나 측에서도 공공장소 비치에 대해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와이즈는 “많은 생명을 구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면서 “(샹들리에의) 의도를 존중하는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이것으로 돈을 벌게 된다면 간호 장학금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