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1900명대…수도권 확산세, 추석 거쳐 전국 번질라

입력 2021-09-10 05:40
연합뉴스

추석 연휴(9.19∼22)를 1주일여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7월 초 이후 하루 확진자는 두 달 넘게 1000명을 크게 넘는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며, 특히 주간 피크 시점인 수요일에는 어김없이 2000명대까지 치솟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49명이다. 직전일(2048명)보다 1명 늘면서 이틀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7번째 2000명대 기록이다. 연이틀 20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19∼20일(2152명, 2050명)에 이어 두 번째로,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76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926명보다 161명 적었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900명 안팎, 많으면 1900명대 초중반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7월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두 달이 넘도록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7월 7일(1211명) 이후 65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66일째다.

최근 1주간(9.3∼9)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708명→1803명→1490명→1375명→1597명→2048명→2049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725명꼴로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반면 수도권에서는 유행 규모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31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2018명 가운데 수도권이 1407명(69.7%)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한 전날(1476명)에 이어 이틀 연속 1400명대를 나타냈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중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31일(70.9%) 70%대로 올라선 이후 연일 70%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7명은 서울·경기·인천에서 나오는 셈이다.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아 한 번 유행이 시작될 경우 비수도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번지고, 또 일단 확진자 수 자체가 늘어나면 그 이후에는 하단선 자체가 높아져 잘 떨어지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가 약 열흘 뒤로 다가왔지만,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세가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의 유행이 줄지 않으면 추석 연휴를 통해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