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포함 외국인 200명 태운 항공기…카불공항 이륙

입력 2021-09-10 04:28
美 철군완료 후 첫 외국인 대피 항공기 카불공항서 이륙. AFP연합뉴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후 외국인 대피를 위한 항공기가 처음으로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이날 오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국인 수십명을 포함한 외국인 200여명을 태운 비행기가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기는 카타르 국적기로 도하가 목적지였다.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은 이 항공편의 탑승 과정과 이륙 장면을 중계했다. 한 탑승객은 AFP에 “미국 국무부와 지속해서 접촉했고, 오늘 아침에 ‘카불 공항으로 가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캐나다 국적의 한 탑승객은 알자지라 방송에 “우리는 카타르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탈레반 내부 소식통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카불 공항은 민간 항공편을 운영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앞서 이날 카타르의 무틀라크 빈 마제드 알 카흐타니 반테러 특사는 “카불 공항이 (다시) 운영된다는 점에서 아프간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탈레반이 미국 또는 제3국 국적을 가진 200명이 카불 국제공항을 통해 비행기로 이날 아프간을 떠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한 카타르 관리는 이날 아프간을 출국하는 이들을 태운 여객기는 탈출기가 아닌 정기운항편이라고 설명하면서 10일에도 항공편이 운항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