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사진)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가 9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대면 예배를 전면 금지했다”며 “이는 종교의 자유와 예배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사랑운동본부(대사본·대표회장 박종철 목사) 국가조찬기도회 시국강연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나라 망가뜨리는 잘못된 정책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후보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검사 재직 시절 수도침례신학교를 졸업하기도 했다.
그는 “헌법 제20조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갖는다고 돼 있다. 제37조에는 이런 자유를 질서유지 등을 위해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유의 본질적 내용은 침해할 수 없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대면 예배를 전면 금지한 것은 종교의 자유를 명백히 저해한 것이다. 이런 조치는 위헌”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다”며 “이럴 때 기독교인들이 대한민국을 믿음으로 지켜야 한다. 지켜내지 못하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할 수 없는 나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3·1운동 때 기독교인들이 많은 역할을 했다”며 “복음이 널리 퍼지지 않았을 때다. 민족 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굉장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했다.
“6·25 때 부산에서도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2주간 기도가 끝날 즈음 유엔과 미국이 움직였고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건져냈다”고 했다.
기도회에서 대사본 대표회장 박종철 목사는 대회사를, 이순희 백송교회 목사는 설교했다. 또 대사본 대표총재 피종진 목사는 축사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영상 격려사를 했다.
박종철 목사는 대회사에서 “저희 단체는 28년간 한결같이 국가를 위해 기도 드렸다. 국가가 어려울 때 한국교회는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순희 목사는 설교에서 “기독교인들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피종진 목사는 대선 후보들에게 “정직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도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독교는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발전 과정에서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지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분들의 기도가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