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자 김은희 작가의 남편인 장항준 감독이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유퀴즈)’에 출연해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장 감독은 아내 김 작가에 대해 “솔직히, 살면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많이 못 본 것 같다. 진짜 깨자마자 앉아서 (일을 하고) 밥 먹을 때만 잠깐 쉰다. 내가 볼 때 하루에 평균 17시간은 앉아 있다”며 일에 대한 열정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일하느라) 돈을 쓸 시간이 없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써야 경제가 돌아가지 않겠느냐”며 웃음을 지었다. MC 유재석은 “그게 감독님이냐”라고 받아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장 감독은 이어 “아내가 얼마 전에 ‘오빠가 안 그러는 건 알지만 오빠, 아등바등하지 마. 편하게 살아. 나는 돈 벌 줄만 알지 쓸 줄은 모르는 사람이잖아. 내 게 다 오빠 거야’라고 말했다”고 전해 MC 유재석과 조세호를 심쿵하게 만들었다.
김 작가는 과거 유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편 장 감독이 자신의 카드를 쓰고 있는데 넷플릭스 ‘킹덤’의 흥행 대박 이후 씀씀이가 커졌다며 웃으며 말했다. 장 감독 역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아내가 일하니 집에서 된장찌개를 끓이게 되더라”면서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아내를 자랑스러워했다. 장 감독의 한없이 밝은 에너지를 느낀 사람들은 ‘신이 내린 꿀팔자’, ‘인생은 장항준처럼’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인생은 장항준처럼’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 것 같냐는 질문에 장 감독은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항상 “그래! 이 정도면 선방했다!”라는 생각으로 산다고 부연했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 때에도 ‘내가 여기를?’이라는 생각을 하며 너무 위를 보지 않고 ‘나’를 생각했다”고 답하며 “초등학교 때 숫자도 겨우 쓰던 나를 생각해보면 너무 인생이 선방했다”라고 했다.
유재석은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채찍질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다독일 줄 아는 태도가 요즘 사회에 필요한 자세인 것 같다’며 공감했다. 그러자 장 감독은 “솔직히 제일 좋은 게 뭐냐. 무위도식 아니냐. 느티나무 그늘에서 배 까고, 평상에 누워서 수박 먹는 삶. 여기에 스마트폰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장 감독은 “나도 잘되고, 아내도 잘되고, 딸도 일이 잘 풀리고 있다”며 “요즘 과하게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행복을 즐기되 행복이 언제나 있을 수는 없다”며 “겸손과 겸허의 자세를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불행은 인파 속에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들떠서 웃고 떠들고 있을 때 뒤로 다가와서 등에 칼을 꽂는다”고 표현했다. 이에 유재석이 “표현이 너무 무섭다”라고 말하자 장 감독은 “김은희씨 남편이라 그런가?”라며 웃음을 지었다.
MC 조세호는 “아내와 딸이 동시에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 거냐”고 물었다. 이에 장 감독은 “딸을 구할 것”이라며 “아내가 물에 빠지면 온갖 제작사가 김은희 작가를 구하러 물에 뛰어들 거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