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은 美영부인 캠퍼스 출근날…질 바이든 대면강의한다

입력 2021-09-09 18:37
질 바이든이 2016년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식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질 바이든은 2009년부터 학교 소속 교원으로 강의하고 있다.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 Community College) 페이스북 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이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 Community College)에서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고 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질 바이든은 남편 조 바이든이 부통령에 올랐던 2009년부터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돼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인 올해 봄학기는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영부인 신분으로 대면 강의를 진행하게 되는 것은 올해 가을학기 수업이 처음인 셈이다.

질 바이든의 이런 행보는 별도의 직업 활동이 없었던 지금까지의 미국 영부인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영부인상이 제시됐다고 분석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 부인은 영부인 신분으로 각종 공개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치 활동을 벌이긴 했으나 별도의 직업을 둔 적은 없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도 초등학교 교사이자 사서로 일했었으나 남편의 대통령 당선 이후 일을 그만뒀다.

질 바이든은 지난해 8월 조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을 당시 “영부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교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 입성 이후 질 바이든 측은 영부인이 학교에서 근무하고 급여를 받는 것이 법에 위반되지 않는지 학교 관계자와 변호사에게 자문해 다각도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 바이든은 앞으로 강의가 있는 날에는 경호원들의 동행하에 백악관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의 캠퍼스로 출퇴근하게 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작문(College Composition) 과목을 가르친다.

질 바이든은 학교에서 작문 과목을 맡고 있다. 강의 평가 사이트 ratemyprofessor.com 캡쳐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질 바이든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뉴욕타임스 등 언론에선 영부인이 대면 수업에 나서는 것은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으로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왔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