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재명 언급 안해” 표적수사 의혹 수사팀 항변

입력 2021-09-09 16:40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한 압박수사를 펼쳤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이 “이 지사 이름을 언급한 적도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의혹 보도에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7일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2018년 이 지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강력부에서 이 지사 관련 수사가 진행된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 앞서 KBS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이모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 비위를 진술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씨는 “검사가 ‘SNS 자주 하시고 축구 좋아하시는 분’을 언급하면서 압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성남FC 구단주였던 이 지사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조사 과정에서 ‘이재명’ ‘축구’를 언급한 적이 없다. 당시 조사 때 변호인이 모두 입회했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미 무혐의 처분됐던 이씨의 배임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해당 사건은 재기수사명령이 떨어져 기소한 것이지 아무런 사정변경없이 기소권을 남용한 게 아니라는 취지다.

이씨의 가족을 상대로 보복성 수사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씨의 어머니를 기소하겠다고 하거나 어머니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이씨의 사생활 관련 범죄를 먼지털이식으로 수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씨의 도피를 도와준 인물을 수사하던 중 발견된 범죄”라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017년 12월 이씨를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후 이씨는 보복폭행,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검사보다는 조직폭력배 출신 도박사이트 운영자 말을 더 믿고 기사화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고 슬프기까지 하다”며 “해당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의혹에 대해 인권보호관실에서 사실관계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