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폰서 딸 몹쓸 짓 영상’ 살인아빠 모금·청원 활활

입력 2021-09-09 12:53 수정 2021-09-09 13:20
친구인 올레그 스비리도프(왼쪽)가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영상을 확인하고 살해한 비야체슬라프(오른쪽). 사진=이스트투웨스트 뉴스 캡처


8살 난 딸을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관련 영상을 휴대전화에 넣고 다니던 친구를 살해한 러시아 아버지를 선처해 달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 사마라주에 있는 빈타이 마을 주민 1100명은 최근 며칠 동안 친구를 살해한 비야체슬라프(34)를 선처해 달라며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든 아버지는 자기 딸을 성폭행한 사람이 있다면 죽일 겁니다.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될 위험에서 구해준 것”이라며 비야체슬라프를 두둔했다.

주민들은 그에게 최고 변호사를 선임해주자며 성금도 시작했다.

비야체슬라프의 가족 사진. 더 선 등 외신 캡처


아버지 비야체슬라프의 비극은 이달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켓엔진 제조 공장에서 일하던 그는 오랜 친구인 올레그 스비리도프(32)와 술을 마시다 그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자신의 8살 딸을 강간하는 영상을 봤다.

비야체슬라프는 친구에게 달려들었으나 친구는 도망갔다. 그러나 이후 경찰과 함께 추적에 나섰다가 숲에서 친구를 먼저 발견하고 흉기로 찔렀고, 친구는 사망했다.

사망한 친구 휴대전화에는 여러 명의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영상이 발견됐다.

비야체슬라프가 갇힌 뒤 마을 주민들은 그가 아동성범죄의 고리를 끊어냈다며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그의 무죄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현재 감옥에서 나와 가택 연금돼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