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해친다”…與 ‘이낙연 의원직 사퇴’ 처리 안할듯

입력 2021-09-09 11:03 수정 2021-09-09 13:29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직 안건 처리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에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이 전 대표의 개인적인 정치적 결연함은 이해하지만, 실제 처리는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법상 회기 중 본회의 의결로 처리되는 의원직 사직 안건을 국회의장이 부의하기 위해서는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협의가 필요하다. 과반이 넘는 민주당 의석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이 전 대표의 사직서 처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선거 과정에서 나온 정치적 행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전 대표의 사퇴 선언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퇴 안건을 처리하면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등의 직 유지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당내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핵심 관계자는 “의원직 사퇴서가 처리될 경우 나중에 누가 후보가 되든 원팀 선대위를 구성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