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관이 최근 중국이 대대적으로 시작된 인터넷 정화운동이 한류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8일 홈페이지에 ‘중국 정부의 칭랑(인터넷 정화운동) 특별 행동 관련 입장 표명’이란 제목의 입장을 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최근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을 정지시키면서 중국 정부가 한류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이에 해명하는 성격이 짙다. 앞서 웨이보는 아이유, 소녀시대 출신 태연,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 블랙핑크 리사·로제 등의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을 30일간 정지시켰다.
이에 대해 대사관은 “최근 중국 연예계 스타들 사이에 세금 탈루, 성범죄 및 마약 등과 관련된 도덕 상실 사건들이 빈발하고 있다”며 “어느 유명 외국계 가수가 강간죄 혐의로 구속됐고 한 배우가 여러 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관했다가 중국 국민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중국의 인터넷 공간에서의 ‘팬덤’ 문제가 갈수록 불거지고 있는데 각 팬클럽 상호 간 욕설과 비방, 악의적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으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팬들에게 자금을 모아 응원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강요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일부 팬은 아이돌 투표를 위해 요구르트를 박스 째로 구입해 요구르트 뚜껑 안쪽에 적힌 QR코드를 스캔한 뒤 하수구에 쏟아버리기도 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사관은 “중국 관련 부처는 연예인 데이터 조작과 팬덤 소비 유도를 단속하는 금령과 징계 조치를 긴급 출범했고, 2021 ‘칭랑’ 특별 행동을 전개함으로써 연예계와 팬덤의 비정상적인 문화 현상을 바로잡고자 하고 있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일수록 솔선수범해 사회에서 긍정적이고 올바르게 행동하고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본보기가 돼줘야 한다. 중국 정부의 관련 행동은 공공 질서와 양속에 어긋나거나 법률과 법칙을 위반하는 언행만을 겨냥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와의 정상적인 교류에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가 한중 문화 교류가 시작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는 한국 측과 문화 교류를 계속 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문화 교류 및 협력을 권장하며 지지한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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