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는 내 자유’ 일부러 벌금 받는 미국의원들

입력 2021-09-09 08:12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안 쓴 일 때문에 연속으로 벌금형을 받은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연합뉴스=AP,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무시한 공화당 의원들이 잇따라 벌금형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하원 윤리위원회는 이날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칩 로이 의원이 본회의장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어겼다며 벌금 500달러(58만원)를 각각 부과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착용 거부로 이미 벌금을 받았던 그린은 합계 2500달러(29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한다.

마스크 쓰기를 꾸준히 거부하는 로이 의원은 “폭압적인 권력자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소용없다”라며 윤리위에 이의제기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나중 소송을 하기 위한 포석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면 소송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연합뉴스=AP


앞서 공화당 하원에선 이들 두 사람 외에도 토머스 매시, 랠프 노먼, 브라이언 매스트, 배스 밴 다인, 매리아네트 밀러-믹스 등 5명이 같은 이유로 벌금을 물었다. 몇몇은 윤리위에 이의 신청을 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마스크 미 착용으로 벌금을 받은 의원 중 그린, 매시, 노먼은 자신들이 받은 처분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이미 지방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했다.

감염자가 급증했을 당시, 일부 의원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이런 벌금 규정은 올해 초 만들어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