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인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은 “한국과 아프가니스탄은 완전히 다른 나라”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 결정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말했다.
베라 의원은 8알(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아프간 철군 이후 한국 등 동맹국이 미국의 안보 약속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베라 의원은 “한국과 미국은 지정학적으로 오랜 전략적 관계가 있고, 안보 약속은 의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 지역(한반도)에 대한 약속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영 김 공화당 의원도 “미군은 한반도의 잠재적 분쟁에 대한 억지로서 그곳에 있다. 그곳에 있을 것을 확신시키고 싶다”며 “믿어 달라. 미국은 다시 한번 (세계를) 이끌고 이 어려운 도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미국의 철군 방법으로 인해 세계가 우려한다. 미국의 리더십과 입지가 다소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라 의원은 북한이 코로나19와 국경 봉쇄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 등 내부 문제 때문에 미국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약한 패를 지니고 관여하는 것에 주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라 의원은 또 한국이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이어서 대화에 시작하기엔 위험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정부가 대북 정책에 성과를 내려고 성급히 움직이거나 너무 앞서가선 안 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베라 의원은 다만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미국의 백신을 북한에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의 의회에서 제기돼 온 특정 정책 중 내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언론중재법, 대북전단금지법, 종교의 자유”라며 “미 의회와 유엔의 많은 동려들이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