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턴 쓰레기차에…” 결혼 2년차 배달기사의 비극

입력 2021-09-08 18:11
사고 당시 현장.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최근 오토바이 배달 기사 사망 사고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한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불법 유턴하던 쓰레기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2시30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 오거리에서 배달을 하던 오토바이 운전자와 불법 유턴하던 쓰레기 분리수거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사고 직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를 낸 쓰레기 수거 차량은 유턴을 하려다 A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도로는 유턴할 수 없는 곳이어서 해당 차량이 불법 유턴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결혼한 지 2년밖에 안된 A씨는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청년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쓰레기 수거차는 구청이 업무를 위탁한 민간 업체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천구청 담당자는 “(수거차량) 동선 상 큰 도로에서 방향을 전환하거나 역주행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하고 있다”고 JTBC에 전했다.

경찰은 쓰레기 수거차 운전자를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는 교통사고는 이번까지 3건에 달한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는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신호를 기다리던 중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어 나흘 뒤인 30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편동 5차선 도로에서 SUV 차량이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고, 60대 오토바이 배달 기사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