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수탈 후유증으로 토양오염의 상처가 남은 충남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일대 ‘브라운필드’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제시됐다.
충남도는 8일 예산군 덕산면 스플라스 리솜에서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국토연구원은 1년여의 연구 및 전문가·주민 의견을 반영해 완성한 기본구상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연구용역의 공간적 범위는 서천군 장항읍 장암리·송림리·화천리 일대 오염토지 약 48만 평(157만6000㎡)과 장항 갯벌, 유부도 등 주변 지역이다.
기본구상의 비전으로는 ‘일제 수탈과 산업화의 산물, 서천 브라운필드의 재탄생 황해의 녹색 보석’으로 설정했다.
목표는 ‘대한민국 최초 브라운필드 활용 생태습지 조성’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지는 문화유산 활용’ ‘생태습지 연계 지역 활성화’로 잡았다.
4대 추진 전략으로는 브라운필드의 생태계 복원, 복원된 생태자원의 연계 활용, 산업유산의 문화·예술 재생, 생태·문화관광 기반 구축이다. 각 추진 전략의 세부 과제는 총 15건이며 사업비 규모는 6423억원이다.
우선적으로 추진할 세부 사업 4가지는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으로 묶어 4분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총 1042억원이 투입될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사업 4가지는 장항 브라운필드 생태습지 조성, 스마트 생태·역사 탐방로 조성 및 운영, 근대화 산업 치유 역사관 건립, 지역 해설사 육성 및 운영이다.
이들 사업은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21로 나타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3019억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1212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습지 운영에 대한 주민 참여 방안 마련 및 서천 갯벌 연계 세계자연유산센터 유치 등도 세부 사업으로 제안됐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반달가슴곰을 보호하고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사육 곰 방사센터’ 조성 계획도 발굴했다.
국토연구원은 충남도 및 각계 전문가 등과 논의한 사항을 검토·반영해 이달 중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서천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고 화력발전소로 파괴됐던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 공사도 시작됐다”면서 “브라운필드의 생태계를 복원해 새로운 생태습지를 조성하고 복원된 생태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역사 문화 관광자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예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