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이집트 성지순례 중 이슬람 무장단체의 폭탄테러로 신도 등 4명이 숨지는 참변을 당한 충북 진천 중앙교회가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위해 300만원의 성금을 내놨다.
이 교회 김동환 목사는 8일 진천군청에서 송기섭 군수를 만나 아프간 특별기여자들과 이들을 수용한 충북혁신도시 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중앙교회 신도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것이다.
이 교회는 1954년 6월 대한 예수교 장로회 소속으로 창립해 700∼800명의 신도가 있는 진천 최대 규모다.
이 교회 신도 31명은 2014년 2월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집트와 이스라엘 성지 순례에 나섰다가 시나이반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가 벌인 폭탄 테러를 당했다. 이 테러로 신도 1명과 한국인 현지 인솔자 2명, 현지인 가이드 1명을 합쳐 4명이 숨지고 신도 30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김 목사는 “진천 주민들이 성숙한 의식으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 받았다”며 “작은 성금이지만 아프간인들을 돕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7전 전 겪었던 폭탄 테러의 상처와 아픔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치유할 수 있었다”며 “아프간인들이 진천에서 잘 지낸 뒤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간인들에 대한 나눔의 손길이 더해지고, 우리의 사랑과 나눔이 아프간인들에게 큰 희망을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재개발원에는 지난달 26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아프가니스탄에서 국내에 입국한 아프간인 390명과 지난 4일 인도에서 입국한 1명을 합친 391명이 수용돼 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