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민사소송을 취하할 수 있으나 이 지사의 진심어린 반성과 대국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본인의 민사소송을 맡은 강용석 변호사에겐 “제발 이재명 민사 재판에 신경 좀 써 달라”고 했다.
김씨는 8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약자, 여성, 소수자, 인권 등을 언급할 때마다 많이 아프고 역겹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지사는 내 집에서 15개월을 조건 없이 즐겼다. 이 지사에게 금품을 요구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런데도 이 지사는 내 딸과 나를 싸잡아 허언증, 마약쟁이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은 후진 정치인들의 선거 잔치에 무고하게 끌려나가 영문도 모른 채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나와 함께 집단폭행을 당했다. 후진 정치인들과 광적인 사람들과 더불어 숨쉬기 싫다며 조국을 떠났다”고 했다.
김씨는 이 지사와 2007년 무렵부터 약 1년 동안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는 김씨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이 지사는 김씨가 주장하는 ‘신체적 특징’에 대해 해명하고자 병원을 찾아 ‘김부선씨 주장과 다르다’는 판정까지 받았다.
김씨는 2018년 9월 이 지사가 자신을 허언증 환자로 몰아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강 변호사를 선임해 이 지사를 상대로 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전날 경찰에 체포된 강 변호사를 향해선 “강 변호사 사무실 직원이 내게 민사고소 취하장을 실수로 깜박해 받아가지 않아 현재의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강 변호사도 이번 이재명 민사 재판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 유튜브 등으로 돈은 벌 만큼 벌었고 유명해졌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김씨는 또 글을 올려 “가세연 3인조 긴급체포 이거 검찰에서 수십년 전부터 애용하는 것”이라며 “합법적인 절차이고, 내일 저녁에 모두 조사받고 나온다. 호들갑 떨지 마라. 강 변호사 이번에도 구속되면 난 이재명과의 민사 재판 솔직히 자신 없다”고 했다.
한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한 강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유튜버 김용호씨 등 3명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10건 이상 피소됐다. 이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아들과 관련한 명예훼손 사건도 포함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