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D.P.’ 가혹행위 장면에 “병영현실과 달라”

입력 2021-09-08 13:37 수정 2021-09-08 14:20
서욱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넷플릭스 드라마 D.P와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욱 국방부 장관이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나오는 병영 내 가혹행위 장면을 두고 “조금 극화돼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결산심사에서 해당 드라마가 묘사한 구타 등 병영 내 가혹행위에 대해 “지금의 병영 현실하고 좀 다른 상황일 것”이라며 “많은 노력을 해서 병영문화가 개선 중이고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이 드라마는 군무이탈체포조(D.P.)가 탈영병을 쫓는 과정을 그렸다. 2015년 연재됐던 웹툰이 원작이다. 2014년 발생한 ‘윤일병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서 장관은 “지휘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라며 “병영 부조리를 반드시 근절하고 선진 병영문화 이뤄내야겠다고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군 당국은 서 장관의 발언과 유사한 인식을 거듭 밝혔다. 한 군 관계자가 ‘(드라마 내 가혹행위는) 2014년의 일선 부대에서 있었던 부조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는가 하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 역시 지난 6일 “병영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며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 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해군 병사가 선임병들의 구타와 폭언 등에 시달리다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7일 알려지면서 국방부의 상황 인식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