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김세의 체포 순간, 슈퍼챗 1200만원 쏟아졌다

입력 2021-09-08 11:21 수정 2021-09-08 14:00

경찰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출연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7일 집행했다. 이들은 체포 순간을 영상으로 공개했고, 이 과정에서 1200여만원의 후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가세연의 진행자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유튜버 김용호씨의 집을 각각 찾아갔다. 경찰은 7일 오전 김씨를 체포했고, 저녁에는 영장 집행에 불응하며 대치했던 김 전 기자와 강 변호사를 차례로 체포했다.

김 전 기자는 가세연 채널을 통해 자신이 체포당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8분20초 분량의 영상에는 경찰이 현관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오는 모습부터 김 전 기자가 차에 타는 순간까지 담겨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현관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온 경찰에게 김 전 기자의 어머니는 “이 밤중에 이렇게 대문을 부수고 들어와도 되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 전 기자도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문을 다 부쉈습니다”라며 상황을 반복해 설명했다.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는 과정에서 마찰이 일기도 했다. 김 전 기자의 어머니가 “너 어머니도 없어? 왜 밀어. 팔꿈치로 밀었지”라고 주장했고, 김 전 기자는 “제 어머니입니다. 왜 몸으로 밀어”라며 고함을 질렀다.

아파트 밖으로 나온 김 전 기자는 취재진에게 “조국의 딸, 이인영의 아들에 대해서 의혹 제기를 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의 집에 이런 식으로 문을 다 부수며 강제로 쳐들어왔다”며 “이런 식으로 하는 게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인가. 실시간 위치추적으로 제가 집에 있다는 것을 다 안다고 한다. 제가 무슨 살인 강간범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후 차에 타는 과정에서 김 전 기자는 “저는 이 말도 안 되는 명예훼손으로 구속된 사건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정당하게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소리쳤다.

유튜브 데이터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가세연은 7일 올린 체포 영상으로 1200만원 이상의 슈퍼챗을 받았다. 슈퍼챗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유튜버에게 돈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가세연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슈퍼챗 수입을 올린 유튜브 채널로 꼽히기도 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강남서 측이 관련 조사를 위해 10여 차례 출석 요구를 했음에도 이들이 거듭 불응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향후 피의자 조사 등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