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탄소 70%가 건축물서” 서울시, 그린리모델링 1200억 투입

입력 2021-09-08 11:16
서울 노원구 ‘편백경로당’의 그린리모델링 전후 모습. 오른쪽이 리모델링 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기후위기에 대응해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그린 리모델링’에 1196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지역 온실가스 약 70%를 차지하는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극대화하고, 기후 취약계층인 노인·영유아가 이용하는 공공건물의 실내환경을 쾌적하게 바꾼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총 1196억원을 투입해 노후 경로당과 국공립어린이집 517곳의 에너지 효율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고 8일 밝혔다. 그린 리모델링은 고성능 단열‧창호를 보강하고 고효율 보일러 및 친환경 환기시스템 등을 설치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 같은 에너지 효율화는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함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핵심이다.

서울시는 우선 연말까지 경로당 12곳, 어린이집 75곳의 그린 리모델링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서 경로당 3곳과 어린이집 51곳을 리모델링 했다. 노원구 ‘편백경로당’은 에너지자립률이 100%인 제로에너지빌딩(ZEB)으로 전환했다. ZEB는 단열·기밀 성능을 강화해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고효율 기기 적용, 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한 건물이다. 편백경로당 등 경로당 3곳은 연간 전기요금 약 1445만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집은 준공 후 15년 이상 경과된 노후 국공립 어린이집이 대상이다. 폭염·한파, 미세먼지 등 외부환경에 취약한 영유아가 이용하는 어린이집의 에너지 성능을 높이고 실내환경을 개선한다. 지난 8월 그린 리모델링을 완료한 도봉구 도선어린이집은 노후했던 외벽 단열을 보강하고 창호를 교체하는 한편, 고효율 냉‧난방시스템과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노후 어린이집의 그린리모델링을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교통부가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의 효과평가를 위해 구축‧운영 중인 ‘그린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을 통해 에너지 성능 개선을 검증할 계획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