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다. 신용대출 한도도 기존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카카오뱅크는 8일 “이날 오전 6시 신규 취급분부터 새로운 한도가 적용된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고신용 대출상품의 한도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상품의 한도는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중신용대출 한도는 1억원, 좀 더 낮은 신용점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중신용플러스대출 한도는 5000만원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줄였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이미 시중은행도 대출 한도 조이기에 들어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금융 당국 권고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100% 수준으로 낮췄다. 또 신한·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최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조이기 시작한 것은 금융 당국과 연초 약속한 목표치에 맞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사에서 가계부채 급증세를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고 위원장은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가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내포한 위험요인을 제거하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