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동량도 함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이를 “굉장히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은 유행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의 유행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특히 수도권은 이동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굉장히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오늘 국내발생 확진자는 다시 2000명을 넘었고, 그중 수도권 확진자가 1476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며 “전국 이동량도 직전 주보다 3% 증가하면서 2주 연속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속도로 통행량과 현장 신용카드 사용액 등 이동량 관련 보조지표도 일제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과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동량이 증가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또다시 큰 규모의 유행이 확산하고 있고,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2주 뒤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수도권 유행이 줄어야 연휴 동안 이동으로 인한 비수도권 전파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 주간 이동량은 2억2874건이다. 직전 주(8월 23~29일) 2억2210만건보다 664만건(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292만건(2.5%), 비수도권은 373만건(3.6%) 늘었다.
특히 수도권은 2주 연속 증가한 데 이어 감소세를 보였던 비수도권에서도 이동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직전 주였던 8월 23~29일 이동량은 직전 주(8월 16~22일)보다 1.0% 늘었는데, 수도권은 4.0%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2.2% 줄었던 바 있다.
박 반장은 “수도권은 이동량과 확진자가 같이 늘어났고, 비수도권은 이동량은 늘었으나 확진자 증가세는 안정화되는 상황”이라며 “전국적인 이동량은 동일하게 늘고 있지만 인구밀집도나 집단감염 양상 등에 따라 지역별 확산세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