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관련주로 묶인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 주자로 나선 홍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빠르게 약진하자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27분 현재 MH에탄올은 전 거래일보다 14.12%(18000원) 오른 1만445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종목은 전날에도 29.57% 오르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MH에탄올은 진해오션리조트 지분 60.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근 홍 의원이 여론 지형을 흔들며 그가 경남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진해 웅동 복합리조트 사업이 재조명을 받자 테마주로 엮인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시간 보광산업도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3.40%(350원) 오른 1만650원에 거래 중이다. 이 기업은 전날에도 29.56% 폭등하며 신고가 1만300원에 마감했다.
보광산업은 2004년 8월 설립된 골재 생산 전문업체로 아스콘과 레미콘 등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데다 홍 의원이 경남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밀양 신공항 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어 ‘홍준표 테마주’로 분류됐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추종 매매를 자제할 것을 권한다.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투기 세력이 몰려 가격이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함께 폭등했던 한국선재(-5.28%), 경남스틸(-4.82%), 무학(-2.15%) 등은 같은 시간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모두 홍 의원이 경남도지사 시절 추진하던 사업과 관련이 있거나 당시 인연을 맺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이 해명 공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7년 대통령 선거 때는 지지율 상위 3명의 후보에 엮인 정치테마주 종목만 49개에 달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로 엮인 기업은 가격이 급등한다면 발 빠른 해명 공시로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