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XX하면 죽인다” 인천서 의경에 폭언·괴롭힘 의혹

입력 2021-09-08 09:59 수정 2021-09-08 12:42
인천경찰청. 뉴시스

인천 일선 경찰서 의무경찰대원들이 지휘 요원인 경찰관들로부터 폭언과 업무 전가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인천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중부서 방범순찰대 일부 지휘 요원이 의경들에게 폭언하거나 업무를 미뤘다는 내용의 민원이 전날 인천경찰청 감찰계와 의무경찰계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 요원은 소대장이나 부관 보직을 맡아 의경 부대를 관리하는 경찰관이다.

의경들이 들은 폭언은 “정신적으로 아픈 XX들은 나한테 오면 정신 개조시켜주겠다”거나 “또 그 XX하면 죽여버린다”, “나이 처먹고 군대 와서 부끄럽지도 않냐. 나잇값 하라” 등이었다. 지휘 요원이 휴식하던 의경을 모두 깨워 특정 지휘 요원의 티셔츠를 찾게 시켰다는 내용도 진술서에 포함됐다.

국민일보DB

의경들은 지휘 요원들이 야간 당직 시간에 다목적실에 모여 술을 마시거나, 근무일지·업무분장표 작성 등의 업무를 ‘서무’라는 명목으로 떠넘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 부당 행위를 전달하지 말라는 외압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서를 작성한 의경 10여명은 모두 11명의 지휘 요원이 폭언이나 업무 전가를 했다고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경찰서는 제기된 의혹에 현재 전반적인 감찰이 이뤄지고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인천경찰청 역시 조만간 의혹이 제기된 지휘 요원들과 의경들을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한 뒤 사안이 사실로 파악되면 징계 조치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