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빌 클린턴과의 성추문…사과 이제 필요없다”

입력 2021-09-08 08:11 수정 2021-09-08 10:25

20여년 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으로 물의를 빚었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의 사과가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자신과 관련한 성추문을 극화한 TV 시리즈 ‘탄핵’을 공동연출한 르윈스키는 7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프로그램 방송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어 진행자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서 사과받기를 바라느냐’고 묻자 “과거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느끼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이제 없다. (사과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르윈스키는 “내가 내 행동으로 상처 입힌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사과하고 싶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도 사과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EPA연합뉴스

르윈스키는 “사람들이 내 인생 최악의 순간들을, 내가 후회하는 많은 행동을 보는 게 긴장된다”면서 공동연출에 나선 것은 자랑스럽지만 자신이 소재인 것은 민망하다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1998년 초에는 진실과 맥락이 누락됐었다”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세부 내용이 시리즈에 담겨 시청자들이 놀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6∼7년간 자신의 관점에서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며 아주 운이 좋았다고도 했다.

르윈스키는 1997년 동료 린다 트립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털어놨고 트립은 이를 몰래 녹음했다가 당국에 넘겼다. 성추문은 1998년 1월 터졌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이 추진됐으나 상원에서 부결돼 회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