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무혐의 이재명 “진실 밝혔으나 가슴 답답”…왜?

입력 2021-09-08 01:46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FC 후원금 뇌물수수 의혹’ 고발사건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 오히려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그 이유를 토로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 ‘성남FC 수사 무혐의…그리고 숨겨진 상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진실은 밝혀졌지만 적법한 시민구단 운영을 국민의힘이 정치 네거티브 소재로 삼는 사이 스포츠계가 입은 상처가 작지 않다”면서 “국민의힘은 스포츠를 정치화하며 악용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가슴이 답답한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먼저 이 지사는 ‘시민구단 공익캠페인 실종’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성남FC는 선수 유니폼 가슴에 기업로고를 다는 대신에 전국 최초로 성남시가 전개하던 악성채무로 시달리는 서민들의 고통 해소 차원의 빚탕감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롤링주빌리’ 공익캠페인 슬로건을 내걸었다”면서 “어느 기업이 경찰 수사의 위험을 무릅쓰고 후원을 하겠으며, 어느 구단이 고발될지도 모를 강행하겠습니까?”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이어 “진실이 밝혀졌다는 반가움보다 스포츠계의 모범사례가 사라진 아픔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시민구단 경영 위축’도 우려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시민구단보다 기업구단을 스폰하는 것이 더 낫다”며 “(시민구단)재정이 악화될수록 더 많은 세금을 들여 운영할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올해부터 어려운 환경의 시민구단을 돕기 위해 성남FC, 수원FC, 부천FC, 안산FC, FC안양 등 도내 연고 5개 팀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 스포츠계에 더 참신하고 더 새로운 공익캠페인이 전개될 수 있도록, 그리고 시민구단이 오해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페친들께 간절한 부탁을 했다.

이 지사는 기업을 향해서도 “시민구단이 활성화돼야 국내 축구가 살아난다”면서 “애정과 관심으로 우리 축구가 더욱 부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남시장 시절 자신이 구단주였던 성남FC에 여러 관내 기업들로부터 광고비를 유치한 것과 관련해 이 지사를 뇌물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